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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게 알아가는 정보


영어회화, 독학으로 뽕뽑기




영어 회화 공부, 혼자하는게 더 낫다.

예전엔 회화공부의 특성상 대화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회화학원에 갔다. 학원비는 비쌌지만 덕분에 나는 질문에 맞는 짧은 대답 하고, 또 다시 짧은 질문을 던지는 탁구같은 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내가 배웠던 패턴, 상황, 주제에서 대화가 벗어나면 나는 다시 말을 잃었다. 단어도 문법도 탄탄히 배웠는데 말이다. 결국 진짜 배워야 하는 것은 '영어'가 아니라, '내가 말하고 싶은 이야깃거리의 영어표현'이었다. 혼자 공부하며 먼저 충분한 아이디어와 영어표현을 쌓은 뒤, 대화의 실전에서 상대를 찾는, 이 순서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영어스피킹은 영어를 잘 하는 것보다, 관심있는 주제를 가지고 재밌게 얘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영자신문 - 화제거리와 영어를 동시에!

영자신문을 보면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나는 화제거리를 알 수가 있고, 또 하나는 그 화제거리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다. 호주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유학생이 있다. 성실하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도 좋지만, 조금 내성적이다. 친구들이 말을 걸면 대답은 곧잘 해주지만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 (이런 친구들이 생각보다 진짜 많다. 나도 그랬다. )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왔기 때문에 공부 말고는 공통관심사를 찾기 힘들어 긴 대화, 재미있는 대화거리를 찾기가 힘든 탓이다. 이럴 때 우리는 뉴스, 신문을 활용할 수 있다! 오늘 호주신문에 앞으로 과목의 반 이상 유급을 받으면 학자금대출을 못받는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럼 이제 우리는 외국인 친구에게 먼저 가서 "뉴스봤어? 이제부터 과목의 반 이상 유급하면 학자금대출 못받는대!"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영어회화학원을 다닌다면, 선생님이 질문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뉴스거리를 먼저 얘기해보자. 순식간에 대화가 활발해 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종이신문 VS 어플

신문을 읽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 어떤 신문을 봐야할지 고를 차례이다. 크게 종이신문과 뉴스어플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일단 종이신문은 종이라는 자체에 큰 메리트가 있다. 가독성이 좋다. 게다가 신문의 편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기사가 어디에 배치되어있는지, 글씨 크기가 어떤지, 사진이 어디에 배치되어있는지가 다 철저하게 계산되어 편집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한눈에 습득할 수 있다. 대신 스크랩 등 정리가 힘들고 정기구독을 한다면 가격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뉴스어플의 장점은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나 들여다볼 수 있다. 신문과 반대로 스크랩 하기도 편하다. 원하는 내용만 캡쳐해서 모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독성은 떨어진다. 업데이트가 금방 되기 때문에 새 소식을 빨리 접할 수는 있지만, 신문처럼 중요도에 맞게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기는 힘들다. 개인적으로 스피킹을 위해서는 어플을 추천한다. 리딩과 라이팅도 함께 공부하고 싶다면 종이신문을 적극 추천하지만, 스피킹 공부에서는 읽는 시간보다 말해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ABC NEWS 어플을 사용하고 있다.

영어스피킹에 활용 극대화하기

첫번째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대화의 빅데이터를 쌓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세워놓은 규칙이 있다. 바로 "최대한 조금만 공부하기"이다. '아니, 이것밖에 안해?' 라고 생각할 정도로 작은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하면 오랜기간동안 매일 지속할 수 있는 습관이 된다. 신문으로 공부할 때도 똑같다. 일단, 기사 제목만 본다. 하루에 기사 제목 한개~다섯개 정도만 체득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오래 할 수 있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직접 말해보기이다. 제목을 다 읽고도 공부할 시간이 남는다면 그 기사들의 첫 문장만 본다. 기사의 첫 문장에는 전체의 내용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 핸드폰을 꺼내서 녹음기를 튼다. 그런다음 오늘 본 기사에 대한 내용과 내 생각을 3분동안 영어로 말해보는 것이다. 이 때 기사를 보지 않고 오직 내 머릿속 생각만 꺼내서 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들어보자. 다시 들었을 때 핵심적인 단어들이 잘 들리고 내용전달이 잘 된다고 생각하면 성공한 것이다. (문법은 생각하지 말기)

모르는 영어단어가 너무 많다. 다 외워야 할까?

기껏해야 제목, 그리고 기사의 첫 문장인데 그와중에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 일단 적은 양을 공부하는 만큼 단어는 찾아보고 무슨 뜻인지 이해해야 한다. 대신 모르는 단어를 따로 정리하고 다 외운다는 강박에서는 벗어나야한다. 아까 말했듯이, 공부를 최대한 적게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에 단어정리는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모르는 단어중에 '이 단어는 대화할 때 꼭 써야되는 말이잖아?'라고 하는 것 1개~3개만 골라서 외우도록 하자.

유재석님이 유느님이 된 배경에는 신문이 있다.

유퀴즈를 보다가 유재석님이 정말 괜히 국민MC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리의 시민 누구와 대화를 나눠도 끊임없이 대화를 이끌어내시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큰 이유중 하나가 매일 신문을 꾸준히 읽는 습관이라고 한다. 영자신문 읽기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대화의 주제를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영어실력도 부쩍 올라갈 것이다.

보물찾기를 하듯 신문에서 대화거리를 찾아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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